반복된 사고, 드러난 공통점
제주에서 지게차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산업현장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6월 19일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지하주차장에서 20대 계약직 직원이 지게차 전도로 숨졌고, 이달 23일 구좌읍 목장에서는 40대 작업자가 화물 하역 중 장비에 깔려 사망했습니다. 30일 오후 제주감귤농협 유통센터에서도 지게차 충격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두 사망 사고의 공통점은 작업자 모두 지게차 운전면허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업무상과실치사와 중대재해처벌법 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긴급 대책회의와 현장 점검
제주도는 30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운전자격 관리와 안전수칙 준수, 위험요인 개선, 안전교육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31일 제주시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찾아 작업 공정 전반을 점검하고, 사고 때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지도록 작업자를 2인 1조로 편성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위 지사는 자격 있는 안전관리자 배치와 작업자 동선 확보도 강조했습니다. 내부에서는 작업에 익숙해 안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점검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제주도는 취약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계도까지 병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도내 등록 지게차 소유주에게 안전수칙 안내문과 스티커를 배부하고, 무면허 운전 금지 등을 담은 영상을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남은 과제는 현장 안전망
사고 수습과 대책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장의 작업 습관을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지게차 작업은 좁은 공간에서 보행자와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귀농협 관계자 5명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고, 제주경찰청은 23일 사고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유족에 대한 긴급 생계지원 방안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관건은 안전 수칙이 현장의 일상 작업 습관으로 자리 잡는지 여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