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삑삑' 소음에 집단소송…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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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9일 오후 3:31

발행: 2025년 10월 19일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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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이 운동화에서 발생하는 삑삑 소음 문제로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소비자들은 클라우드텍 기술로 인한 소음으로 수치심과 불편을 겪었다며 환불과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온 측은 소음을 제품 결함이 아닌 일반적 현상으로 보며, 소송인단은 기만적 마케팅을 주장하는 등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걸을 때마다 나는 민망한 소리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On)'이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습니다. 문제는 운동화에서 발생하는 삑삑거리는 소음인데요, 소비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이 소리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소송은 오리건주 연방법원에 제기되었으며, 클라우드5부터 클라우드몬스터까지 총 11종의 제품이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이 소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140180달러(한화 약 2025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걸을 때마다 크고 멈추기 어려운 소리가 난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크다고 합니다. 특히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서는 하루 종일 이 소음을 들으며 생활해야 하는 불편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클라우드텍 기술이 만든 딜레마

문제의 원인은 온의 핵심 기술인 '클라우드텍(CloudTec)'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기술은 운동화 밑창에 육각형이나 타원형의 공기 주머니를 배치해 충격을 흡수하고 착화감을 높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기 주머니 사이의 고무 소재가 마찰하면서 특유의 삑삑 소음을 발생시키는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들이 이미 다양한 해결책을 자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틱톡이나 레딧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 코코넛 오일을 밑창 구멍에 바르거나, 베이비 파우더를 뿌리는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제품 문제가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결함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회사와 소비자의 첨예한 입장 차이

온 측은 이 소음 문제를 제품 결함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식 입장으로는 습기, 마찰, 인솔 압력 차이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고객 서비스 약관에도 '착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하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소송인단은 이와 반대로 온이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기술적 개선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합니다. 더 나아가 사기적 영업행위와 기만적 마케팅에 해당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환불 요구를 넘어 보상적 손해배상, 법정 손해배상,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요구하며 법적 공방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영향력

온은 2010년 철인 3종 선수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서 연간 약 300만 켤레 이상의 러닝화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가 지분 투자까지 한 브랜드로 유명하죠. 이런 프리미엄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가 오히려 이번 소송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제품 결함 문제를 넘어,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책임과 소비자 기대치 관리라는 더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주고 산 제품에서 기본적인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술적 혁신을 내세우는 브랜드일수록 실제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더 철저히 테스트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현재 온 측은 진행 중인 법적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