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9일째, 한국인 9명 행방 묘연…터널 생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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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4일 오전 9:36

발행: 2026년 9월 3일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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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9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해외긴급구호대와 첨단 장비를 투입해 네팔군과 협력 중이나 험준한 지형과 토사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네팔 전력청은 발전소 터널 내 식량과 물이 남아있어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참사로 인한 이재민 고통과 관광업 위기도 동시에 불거지고 있습니다.

구조의 골든타임 넘어선 네팔, 한국인 9명 행방은 여전히 미궁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친 대홍수가 발생한 지 9일이 지났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총 9명의 한국인이 연락 두절 상태인데요. 헬기와 드론, 구조견까지 동원된 총력 수색에도 불구하고 아직 생존 신호조차 포착되지 않아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직후 소방청 신속대응팀을 급파했고, 이후 44명 규모의 해외긴급구호대까지 현지로 보냈습니다. 구호대는 카트만두에서 약 70km 떨어진 바타르에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네팔군 사령관과 수색 구역을 협의했는데요. 이들은 사고 지점에서 20km 남짓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으나, 깊은 계곡과 낭떠러지, 그리고 막대한 토사 때문에 도보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둔체와 람체 사이 협곡 지형은 육로 수색을 극도로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색 방식은 공중과 지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먼저 헬기와 고해상 드론으로 상부를 탐색한 뒤, 유의미한 지점을 포착하면 구조대원을 투입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요. 정부는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정보 확보를 네팔 당국에 공식 요청했으며, 신속 DNA 분석기 4대를 지원해 유해 신원 확인 체계도 마련했습니다. 다만 사고 현장이 워낙 험준하고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아 수색 속도를 내는 게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터널 안 생존 가능성, 마지막 희망이 될까

이번 참사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대한 기대입니다. 네팔 전력청은 어퍼트리슐리 발전소 등 두 곳의 터널 내부에 통신 및 휴식 시설이 있고, 식량과 물이 구비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공기층이 남아 있고 산소 파이프가 설치된 구조라면 약 90명의 직원이 생존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인데요. 이는 실종된 한국인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 구조 당국은 터널 출구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팔 군과 합동 구조팀은 토사와 진흙으로 메워진 터널 출구를 넓히기 위해 폭파 작업과 굴삭기 투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랑탕 콜라 현장에서 시신 2구가 수습된 것과 달리, 한국인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는 구체적인 소식이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색이 길어질수록 육체적 한계와 심리적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참사의 또 다른 얼굴, 이재민과 떠나지 않는 관광객들

이번 홍수는 네팔 전역에 참혹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네팔과 중국을 합쳐 사망자가 1,200명을 넘고 실종자는 4,700여 명에 달하는데요. 특히 수도 카트만두로 몰려든 이재민과 유족들이 보호소와 장례 시설 포화 상태를 빚고 있습니다. 힌두교 전통에 따라 13일간의 장례 절차를 치러야 하는 유족들은 숙소를 구하지 못해 사원 인근에 텐트를 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네팔 정부는 관광객들에게 여행 취소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의 약 10%를 차지하는 만큼, 외국인 발길이 끊기면 복구 비용만 50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재난을 극복하기 더욱 힘들어진다는 겁니다. 국내에서도 제주국제대 학생들의 성금 모금이나 충북보건과학대의 네팔 유학생 장학금 지원, 케이워터기술의 기부 등 이웃 돕기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자연재해 앞에 국적을 떠나 인도적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사태가 던진 무거운 화두입니다.

이제 수색은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가족들에게 마지막 답을 전해주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구호대와 현지 당국은 총동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터널을 중심으로 한 집중 수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