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에 패한 보우소나루, 미국행 택한 브라질 대선 불복의 파장

B경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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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30일 오전 5:36

발행: 2026년 10월 30일 오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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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에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법원의 여권 반납 명령을 무시한 채 미국 마이애미로 향했습니다. 트럼프 측근과 아르헨티나 정부의 도움으로 위장 차량과 전세기를 이용한 탈출이었습니다. 트럼프는 브라질 대선을 수치스러운 일로 규정했고, 브라질 야권은 구심점을 잃은 가운데 양국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선 사흘 만의 탈출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했습니다. 결선투표가 치러진 25일로부터 사흘 만인데요. 그는 도착 직후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선출된 대통령이라며 선거 조작을 주장했습니다. 법원이 요구한 여권 반납 명령을 사실상 무시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29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브라질 대선을 두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브라질 국민에게 매우 큰 망신거리라고 말했는데요. 룰라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흘 전에도 같은 선거가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위장 차량과 전세기, 24시간의 이동

탈출 경로는 영화에 가까웠습니다. 26일 브라질 연방최고법원 대법관이 국외 도주 위험을 이유로 24시간 안에 여권을 내라고 명령했지만, 그는 27일 밤 위장 차량을 포함한 차량 네 대로 자택을 빠져나갔습니다. 이탈리아 이중국적자로서 이탈리아 여권을 사용해 육로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었고, 에콰도르를 거쳐 전용기를 타고 마이애미에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아르헨티나 정부의 협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이슨 밀러 등이 보우소나루의 동생과 함께 전세기를 수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의 임시 체류를 승인해 최대 1년간 미국에 머물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구심점 잃은 야권

정작 브라질 안에서는 후폭풍이 거셉니다. 자유당은 상원 81석 가운데 28석, 하원 121석을 확보하며 원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대선 패배와 지도자 이탈이 겹치며 우파 연대의 동력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집권 노동자당은 연방대법원에 예방적 구속영장과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보우소나루는 자금세탁과 불법 해외 자금 조달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은 모든 혐의를 정치적 공작이라 부인하지만, 상원의원 임기가 끝나면 면책 특권이 사라져 기소 위험이 커집니다. 고등선거법원은 이번 선거가 모든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고, 룰라 대통령은 그의 출국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과 브라질의 외교 갈등이 어디까지 번질지가 남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