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두 배로 늘어난 장사정포
북한이 9월 22일 국방과학연구부문 주관으로 개량형 240㎜ 조종방사포탄 시험사격을 진행했습니다. 새로 탑재된 자치정밀유도체계 덕분에 탄도비행으로 100㎞, 활공비행 복합방식으로 115㎞까지 날아갔는데요. 기존 사거리가 6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이 방사포는 그동안 '서울 불바다' 위협의 상징처럼 쓰여온 무기입니다.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에 배치돼 수도권을 겨냥해 왔는데, 이번 개량으로 오산·평택 등 주한미군 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군의 239㎜ 천무 유도로켓 사거리가 80㎞라는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김정은 참관하고 속도전 강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을 직접 참관했고, 고병현 제2경제위원장이 사격을 지도했습니다.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공격능력을 남부국경에 집중시켜야 한다"며 "가급적 최단기간 내 장거리 타격 수단을 전부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적을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 속에 두는 것 자체가 전쟁억제력'이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남부국경 요새화 지시에 맞춰 장거리 화력체계 현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격을 통해 무기의 명중 정확성과 우월성이 검증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요격체계 무력화 노린 변칙 궤적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단순한 사거리 연장을 넘어 한국의 요격망을 흔들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비행 중 날개를 펴는 변칙 궤적으로 KAMD나 패트리어트, 천궁-II 같은 요격 미사일의 하강 단계 방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수도권 주요 시설을 오차 수 미터 단위로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방사포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도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아래 압도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공존을 거듭 강조해온 상황과 맞물려, 남북 긴장 관리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