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둘째 날 중부지방 '물 폭탄'...안전 당국 비상
2026년 제헌절 연휴 둘째 날인 7월 18일, 한반도는 극명하게 엇갈린 날씨에 휩싸였습니다. 중부지방은 밤사이 내린 장대비로 곳곳이 침수되고 도로와 항로가 끊겼는데요. 반대로 남부지방은 폭염특보 속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시민들이 냉방 시설을 찾는 등 상반된 연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정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 2단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피해 복구와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기준 전국 누적 피해 신고는 540건에 달했고, 특히 오전 6시 이후 5시간 동안 330여 건이 집중적으로 접수되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토사와 낙석 신고는 기존의 2배 수준인 390여 건으로 급증했고 침수 신고도 140여 건을 기록했습니다.
도로 끊기고 배 멈추고...곳곳에서 속출하는 피해
강한 비의 영향은 현장 곳곳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파주는 196㎜, 강원 철원은 171.1㎜의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이로 인해 강원 영월의 31번 국도와 파주 37번 국도 일부 구간은 낙석과 침수로 통제되었고, 인천에서 백령도와 소청도를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 7척도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인명과 관련해서도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습니다. 경북 구미에서는 주택 침수로 일가족 4명이 구조되었고, 대구 신천동로에서는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들이 구조당했습니다. 또한 강릉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통근버스가 승용차와 충돌해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틀간 침수와 붕괴 우려로 대피한 90여 명 가운데 아직 70여 명은 귀가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남부지방은 폭염특보...엇갈린 연휴 풍경
중부가 폭우로 몸살을 앓는 동안, 남부와 제주는 찜통더위가 이어졌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 전남광주, 전북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제주 서귀포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되었는데요. 시민들은 부산시민공원 바닥분수나 전주 덕진공원 연꽃 산책로를 찾으며 더위를 식혔고, 제주 용담해안도로 카페 거리와 대구의 백화점 및 쇼핑몰에는 냉방을 찾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당국은 연휴 기간 새벽 시간대 집중호우에 대비해 고령자 대피와 피서객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위험 지역 접근 자제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수분 섭취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