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사망노동자 산재 불복 소송…배달노동자 열악·김범석 '공개 질책' 리더십 논란

오네한M
6개의 관련 기사

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2일 오후 11:34

발행: 2025년 12월 22일 오후 9:25

요약 생성중...

쿠팡이 2021년 물류센터 사망노동자의 산재 인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쿠팡 이츠 배달노동자들은 과도한 미션과 변동하는 알고리즘 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는 실태가 드러났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승진 심사 기준에 '공개 질책' 능력을 명시하는 등 '전시 지도자' 리더십을 강조했으며, 카카오 시절 여론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쿠팡과 김범석 의장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이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의 산업재해 판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쿠팡 이츠 배달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도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공개 질책' 리더십 철학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물류센터 사망노동자, 쿠팡이 산재 불복 소송

2021년 4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상품 분류 및 적재 업무를 하던 최모씨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근로복지공단은 2023년 11월, 최씨의 지병을 고려했음에도 교대제 근무와 높은 업무 강도가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 산업재해를 인정했다. 그러나 쿠팡은 이 결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쿠팡 측은 공단이 처음 산재 불인정 결정을 내렸다가 유족의 불복에 따라 재심을 진행하면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및 쿠팡 관계사가 산재 승인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배달노동자, '미션'에 갇힌 노동 현실

쿠팡 이츠 배달노동자들은 과도한 '미션'과 변동하는 알고리즘 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6년 차 배달노동자 정인재씨는 "배달 단가가 배달 기사 수, 날씨, 시간대에 따라 들쭉날쭉하다"며 "악천후 시에는 잠시 올려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션 달성 시 추가 수당을 주는 방식은 과속과 신호 위반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병호씨는 폭설 속 오토바이 사고로 산재 판정을 받았지만, 액션캠 영상이 없었다면 신청조차 어려웠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액션캠은 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 장비'로 여겨진다. 배달노동자들은 법적으로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사고 발생 시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돌아간다. 이들은 "단가를 마음대로 깎지 못하게 하고, 위험한 미션을 강요하지 못하게 하고, 사고 시 일하다 다쳤다고 인정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범석 의장의 '전시 지도자' 리더십과 의혹

쿠팡의 가혹한 노동 환경과 평가 문화의 배경에는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리더십 철학이 자리 잡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0년 3월 김 의장은 '쿠팡 리더십 팀(CLT)'에 보낸 이메일에서 승진 심사 기준으로 '문화 수호 및 공개 질책' 능력을 명시했다. 그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리더십"을 장려하며, '전시 상황의 지도자'를 강조했다. 이 글에서는 해고 조직 구축, 의도적인 욕설 사용, 갈등 증폭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철학이 쿠팡 조직 내 공포 분위기와 가혹한 평가 문화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김범석 의장은 최근 카카오 시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BBC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쿠팡의 노동 환경 문제와 김범석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연쇄적 폭로는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