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적힌 티셔츠, 수갑 찬 채 이송
호주 시드니 서부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 사건의 세 번째 용의자로 한국계 21세 남성 A씨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체포 장면에서 눈에 띈 건 그가 입고 있던 회색 티셔츠였는데요. 가슴팍에 'KOREA'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수갑을 찬 채 경찰서로 이송되는 모습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퍼졌고, 국내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경찰은 오전 6시경 시드니 서부 펨울위의 한 주택을 급습해 A씨를 붙잡았습니다. 그에게는 살인과 범죄조직 가담, 범죄활동 관여, 디지털 증거 접근 명령 불이행 등의 혐의가 적용됐고, 보석 신청은 기각됐습니다.
대낮에 벌어진 계획 범행
사건은 지난 2월 2일 오후 3시 15분경 메릴랜즈 웨스트의 한 주택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40대 남성 조슈아 맥도널드씨가 총상을 입고 쓰러졌고,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대낮에 벌어진 이 사건을 두고 경찰은 조직범죄와 연관된 계획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앞서 18세 남성을 드론으로 현장을 감시하고 총격을 가한 혐의로, 28세 여성을 주변을 살피고 도주를 도운 혐의로 각각 체포했습니다. A씨는 이들보다 늦게 붙잡힌 세 번째 공범으로, 범행 전후 총격범의 이동을 돕고 사용된 차량을 폐기한 뒤 다른 차량에 태워 옮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엉뚱한 피해자였을 가능성
수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피해자가 애초의 표적이 아니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맥도널드씨는 사건이 발생한 주택의 거주자가 아니었고, 조직범죄와도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반대로 그 주택에 살던 사람들은 조직범죄 연루 혐의로 경찰이 관리해 온 인물들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가해자들이 노렸던 다른 인물을 잘못 쏘았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사건은 '스트라이크 포스 할레노'라는 전담 수사팀에 배정됐습니다. 추가 공범 여부와 정확한 범행 동기, 표적 선정 과정이 계속 조사되고 있고, A씨를 포함한 피의자들의 재판 절차도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