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사실이 폭로될까 두려워 살인까지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대학 강사가 연인 관계였던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사건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피의자 정창성 씨는 지난 8월 20일 새벽, 자신의 원룸에서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했는데요. 범행 동기는 다투던 중 피해자가 두 사람의 관계를 학교에 알리겠다고 하자 직장을 잃을 것이 두려워서였습니다. 단순한 감정 싸움이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진 비극적인 상황입니다.
정 씨는 해당 대학에서 강사로 근무하며 피해자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 강사직을 잃게 될 것이라는 불안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요.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도 진실 반응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동기가 범행을 정당화할 순 없지만, 얕은 고민 하나가 생명을 앗아간 현실에 많은 이들이 참담해하고 있습니다.
시신을 5곳에 흩뿌린 치밀한 은폐 시도
살인 이후 정 씨의 행보는 더욱 냉혹했습니다. 그는 시신을 훼손한 뒤 경북 경산과 경주, 상주, 대구, 경기 군포 등 5개 지역의 쓰레기장과 야산, 강변에 나누어 유기했습니다. 일부는 자신의 주거지에 숨겨두기도 했는데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 선택조차 냉정하고 계획적이었다는 점에서 주변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정 씨는 여성복을 입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직접 실종 신고를 했으며,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뒤 전원을 끄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16곳과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14곳을 압수수색해 214점의 증거물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경주, 상주, 대구 등 3곳에서 시신 일부를 수습했지만, 아직 찾지 못한 유골에 대한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추가 혐의는 산적해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정 씨의 심리 상태입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25점 미만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즉, 임상적으로 사이코패스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범행 수법만큼은 냉정하고 계획적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신적 이상이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해 재판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경찰은 정 씨를 살인과 시체손괴, 유괴 및 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5개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 씨가 다른 여학생들에게 졸업을 빌미로 협박했다는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족을 위한 심리상담과 국선변호인 선정, 시신 안치비 등 경찰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미수습된 시신을 찾는 일과 추가 여죄 규명까지 갈 길이 상당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