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들고 시장으로 돌아온 패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박빙으로 패배한 하정우 전 대통령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6월 11일, 그는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현장의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수첩을 꺼내 들고 주민들이 조심스럽게 터놓은 생활 민원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하 전 수석은 이 자리에서 투표 결과라는 숫자로는 다 담아내지 못한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여전히 골목 곳곳에 남아 있음을 실감했다고 전했습니다. 통계나 표로는 온전히 적히지 않는 주민들의 삶이 골목마다 남아 있다는 걸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낙선의 아픔 뒤에도 그가 먼저 선택한 건 고향 북구의 거리였고, 스스로를 '북구의 아들'이라 칭하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1.7%p 차이 박빙 승부의 여운
사실 이번 선거는 초박빙이었습니다. 한동훈 의원은 3만 5,056표(42.96%)를 얻어 당선됐고, 하 전 수석은 3만 3,664표(41.26%)를 얻으며 1,400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득표율 차이는 고작 1.7%포인트에 불과했는데요.
선거가 마무리된 뒤 하 전 수석은 고향인 북구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6월 9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는 이번 패배를 좌절이 아닌 도약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는데요. 다음 총선까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끝까지 꺾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수첩에 적힌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그의 행보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 정치적 의지로 읽히고 있습니다.
AI 전문가로서의 또 다른 행보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와 별개로, 하 전 수석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인공지능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는 오는 6월 16일 제주한라대학교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AX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최상위 AI 모델의 외국인 접속을 금지한 사례를 들며, 기술 종속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하 전 수석은 유사시에도 대응 가능한 자체적인 AI 역량, 이른바 소버린 AI를 확보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는데요. 정치와 기술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움직이며 그는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