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위협에 에너지·금융 시장이 출렁인다

한연아뉴
71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일 오전 11:34

발행: 2026년 3월 2일 오전 11:48

요약 생성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수급 안정과 금융 시장 모니터링에 나섰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습니다. 환율과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지정학적 충격이 에너지 동맥을 위협하다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며 유조선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한데 이어, 송유관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이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6% 이상 급등했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무려 48%나 뛰는 등 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 LNG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인데요, 이곳이 막히면 에너지 수급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한국 역시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30%를 이 해협을 통해 수입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란의 이런 '회색지대 전술'은 실제 전면 봉쇄보다도 불확실성을 극대화해 시장을 교란하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와 기업,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

이러한 위기 상황에 맞서 국내 주요 기관과 기업들은 비상 대응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중동사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금융·외환 시장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중부발전은 경영진이 주재하는 긴급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석탄과 LNG 수급 차질 가능성, 재무적 위험, 해외사업장 안전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이영조 사장은 연료 수급 관리와 해외사업장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형일 재경차관이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하며 에너지 수급 안정화와 금융 시장 변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9~100일치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추가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금융 시장의 진동과 경제적 파장 우려

에너지 시장의 충격은 당연히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60원을 돌파해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항공사와 여행 관련주가 하락한 반면,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에너지 기업은 유가 상승 수혜 기대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을 부추겨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전문가들은 실제 봉쇄 여부보다 '봉쇄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야기하는 보험료와 운임 상승 등의 간접 비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본의 경우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GDP가 3%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중동 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특히 취약합니다. 이러한 불안정성 속에서 금융위원회는 가짜뉴스 유포나 시세조종 행위에 대한 무관용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