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의 즉각적 감찰 지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전북지사 예비후보 이원택 의원에 대한 긴급 윤리감찰을 지시했습니다. 이 조치는 이원택 의원이 지난해 11월 정읍에서 가진 청년 간담회 자리의 식사·주류 비용을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어졌습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터진 이 의혹은, 김관영 전 지사가 '대리비' 명목 현금 제공 의혹으로 제명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불거진 터라 당내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신속한 진상 규명에 나섰습니다.
이원택 의원은 즉각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관련 보도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기자와 최초 유포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자신의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겁니다. 그는 해당 자리가 청년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정책 간담회였고, 자신은 개인 식사 비용을 현금으로 직접 지불한 후 일정상 먼저 자리를 떴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쪼개기 결제와 당사자의 해명
의혹의 실체는 약 72만 원 상당의 식사비 결제 과정에 있습니다. 당시 동석했던 김슬지 전북도의원에 따르면, 이원택 의원이 자리를 뜬 후 그의 비서관으로부터 현금 15만 원을 건네받았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이 현금과 함께, 사흘 후 자신이 소속된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업무추진비 카드로 45만 원을 결제하고, 나머지 27만 7천 원은 개인 카드로 결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한 번의 자리에서 나온 비용이 현금, 공무원 카드, 개인 카드에 걸쳐 '쪼개기 결제'된 정황이 확인된 셈입니다.
김슬지 의원은 이 자리가 공식적인 정책 간담회 성격이었다며,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업무추진비 사용에 법적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맞서 이원택 의원 측은 자신이 5만 원권 세 장을 냈을 뿐, 이후 김 의원에 의한 카드 결제 과정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사실 관계 확인이 감찰의 주요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경선 구도와 향후 파장
이번 의혹은 이미 혼란스러운 전북지사 경선 판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김관영 전 지사의 제명으로 사실상 이원택, 안호영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주요 후보에게 또다시 금품 관련 의혹이 제기된 거죠. 경쟁 후보 안호영 의원은 즉각 반응해 "김관영 전 지사 사건과 동일한 기준과 잣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경선 일정 연기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당의 윤리감찰 결과는 이번 경선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민주당이 김관영 전 지사에 대해 보여준 엄정한 태도를 고려할 때, 유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이원택 후보에게도 제명 등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안호영 후보가 단독 후보로 확정되는 극적인 상황도 예상됩니다. 연이은 의혹으로 전북 정치에 대한 도민의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만큼, 당의 빠른 대응이 경선 공정성 회복의 첫걸음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