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계곡은 북적이고, 비닐집은 42도…여름의 두 얼굴

네Y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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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6일 오후 3:48

발행: 2026년 8월 6일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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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전국적으로 38도가 넘는 극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많은 시민이 계곡으로 피서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기 과천 꿀벌마을 등 비닐하우스와 판잣집 주민들은 실내 온도 42도의 극한 환경에서 쓰레기통에 물을 받아 버리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불법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의 안전권 보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폭염 속 계곡은 북적이고, 그늘진 곳은 42도

2026년 8월, 전국적으로 기온이 38도에서 39도까지 치솟는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도권에는 최상위 단계인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되었고, 많은 시민이 더위를 피해 동두천 왕방계곡이나 과천 계곡 등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거나 물총놀이를 즐기며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는 모습이 이어졌죠.

하지만 같은 하늘 아래, 전혀 다른 여름을 보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기 과천시 꿀벌마을 등 전국 약 1만 가구의 비닐하우스와 판잣집 주민들은 실내 온도가 42도까지 오르는 극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계곡의 청량감과는 거리가 먼 이곳에서는 쓰레기통에 물을 받아 버리는 게 일상이라고 합니다.

주민세는 내지만 지원은 제외되는 사각지대

이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은 이번 폭염에서만 드러난 문제가 아닙니다. 상수도 시설이 없어 물을 사 먹거나 약수터에서 길어 와야 하고, 배수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도시 개발 과정에서 밀려난 이들이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인데, 주민세를 납부하고 있음에도 불법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냉방 및 방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전국 판잣집과 비닐하우스 거주 가구는 1만 132가구에 달하며, 이 중 27.4%는 20년 이상 해당 주거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법적 지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셈입니다.

빈약한 전기 시설로 인해 화재 위험도 매우 큽니다. 2025년 3월 꿀벌마을에서는 21개동 56가구가 소실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비닐하우스 화재는 753건으로 3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습니다.

안전권 보장을 위한 제언

폭염이 심화되는 가운데 취약계층의 생존권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불법 건축물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거주 공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과전류와 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큰 만큼 화재감지기와 소화기 등 방재 장비의 보급과 폭염 쉼터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계곡의 물놀이 소리가 들리는 여름, 그 이면에는 냉방 한 점 없이 극한 더위를 견디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