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광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오자,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이 강하게 부인하며 논란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장관은 "캠퍼스를 옮긴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못박았는데요,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논의가 사실과 다르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문체부는 공식적으로 관련 법안을 검토한 적이 없음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시작과 정치적 배경
이번 논란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한예종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 법안은 한예종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이전하고 대학원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죠.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도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특정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후보가 주도한 법안 발의는, 논란이 순수한 교육적 고민보다는 정치적 공약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습니다. 최휘영 장관 역시 SNS를 통해 이 논란이 "지방선거와 맞물려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장관의 부인과 한예종의 반발
최휘영 장관은 휴일인 5월 2일 SNS에 직접 글을 올려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문체부 역시 해명자료를 통해 검토 사실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장관의 발언은 한예종 당국과 재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법안 발의에 대해 "학생들에 대한 고려나 일말의 예고 없이 추진된 주장"이라며 비판했고, 학교 측도 예술 교육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관은 이 문제가 '밀실 야합'이 아닌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학생과 학교 당국의 목소리에 공감을 표시하는 듯했습니다.
예술 교육의 미래와 합의 과정
이번 사태는 단순한 캠퍼스 위치 문제를 넘어, 국가 예술 교육의 방향성을 놓고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드러냈습니다. 최휘영 장관은 한예종이 이룬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K-컬처 확산 시기에 한예종을 세계적인 예술교육기관으로 도약시키는 비전 확립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예종은 서울 석관동, 서초동, 대학로에 캠퍼스를 두고 각 분야의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 이전 시 현장성과 네트워크 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향후 캠퍼스 이전이나 확장과 같은 중대한 결정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해관계자들의 충분한 숙의와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정치적 이해나 지역 개발 논리보다는 예술 인재 양성이라는 본연의 목표에 집중한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