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도입되는 '상호 검증형 임대차'…계약 전 세입자·집주인 정보 확인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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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8일 오후 1:54

발행: 2025년 12월 8일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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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부터 전·월세 계약 시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의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 검증형 서비스'가 도입됩니다. 집주인은 세입자의 체납 이력, 생활 습관을, 세입자는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사고 이력 등을 확인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안전한 계약을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해외에서 일반화된 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며, 새로운 임대차 계약 문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계약 전, 서로를 알 권리

내년 상반기부터 전·월세 계약을 할 때 세입자는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이력을, 집주인은 세입자의 월세 체납 기록이나 생활 습관까지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립니다. 대한주택임대인협회가 추진 중인 '사전 검증형 임대차 서비스'가 그것인데요. 전세 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빈발하면서 임차인 보호 장치가 강화된 반면, 집주인에게는 세입자 정보를 확인할 방법이 부족해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로 인해 단순한 계약 조건 협상을 넘어,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 신뢰를 쌓는 '검증형 계약'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집주인은 무엇을, 세입자는 무엇을 확인하나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되면 임대인은 세입자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의 임대료 및 공과금 체납 이력, 과거 계약 갱신 여부, 심지어 이전 임대인이 남긴 평가까지 확인이 가능해집니다. 더 나아가 반려동물 보유 여부, 차량 유무, 흡연 여부, 동거인 존재 여부 등 실제 생활과 직결되어 분쟁 소지가 될 수 있는 항목들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반대로 세입자도 불안을 떨쳐낼 수 있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기반으로 한 권리관계 분석을 통해 진짜 집주인인지, 선순위 담보가 걸려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집주인의 과거 보증금 반환 사고 이력이나 세금 체납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기존에 세입자가 개별적으로 조사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서비스가 한데 모아 자동 분석해주는 방식으로, 전세 사기 피해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해외는 당연한 절차, 국내는 왜 지금인가

이런 상호 정보 확인 시스템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임차인이 신용점수, 연체 기록, 심지어 범죄 기록까지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독일에서는 소득 및 직업 정보를 담은 설명서를 집주인에게 제출합니다. 에어비앤비처럼 이용자 간 상호 평가가 쌓이는 플랫폼 구조도 이미 보편화되어 있죠.

국내에서 이 제도가 논의되기 시작한 배경에는 뚜렷한 계기들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세 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급증하면서 정부와 금융권의 대응으로 임차인에 대한 집주인 정보 공개가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반면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입자의 월세 체납이나 주택 훼손 가능성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길이 막혀 불만이 커졌습니다.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되는 분쟁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점도 제도 도입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정보 공개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계약 문화의 전망과 과제

협회는 내년 상반기 프롭테크(부동산 테크) 기반 플랫폼에 이 서비스를 우선 적용한 후, 네이버 부동산, 직방 등 대형 중개 플랫폼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목표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안전한 임대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 제공의 범위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악성 임차인'을 걸러내자는 집주인의 요구와, 과도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세입자의 우려가 충돌할 수 있죠.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상호 동의를 전제로 한 합리적 정보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성과 최신성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번 도입 시도가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한 주택 임대차 시장의 초석이 될지, 그 방향성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