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 파라미터의 위협, 키미 쇼크
중국 문샷AI가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공개한 초대형 언어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매개변수 2조 8,000억 개의 오픈웨이트 모델인 이 모델은 평가 지표에서 미국 최상위 모델들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주며 3위 또는 4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2~4개월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이른바 '키미 쇼크'가 현실화된 겁니다. 특히 기존 중국 모델의 저가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하면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아 미국 빅테크의 독주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흔들리는 미국 독주와 반도체 시장
키미 K3의 등장은 즉각 금융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뉴욕 증시의 나스닥과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 넘게 하락하며 딥시크 사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고성능 AI를 적은 자원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고가 하드웨어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기업이 직접 수정해 사용할 수 있어 통제권과 비용 효율이 높은데요, 미국 기업들조차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AI 도입을 늘리며 사용률이 41%나 급증했습니다. 물론 영국 AISI는 오픈 모델의 보안 취약점과 해킹 악용 우려를 경고하며 방어 시간이 부족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버린 AI 향한 한국의 행보
미중 간 AI 블록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예외 없는 파고를 넘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앤트로픽 최상위 모델의 보안 위협과 키미 쇼크를 언급하며 독자적인 AI 역량 확보를 주문했습니다. 정부는 연내 보안 특화 AI 모델과 범용 챗봇 '모두의 AI'를 출시하고, 2027년까지 세계 최상위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수평적 협업을 통한 소버린 AI 수출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미중 패권 경쟁이 물량전에서 알고리즘 최적화 경쟁으로 넘어간 만큼, 한국이 어떤 전략으로 생존권을 확보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