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중동 사태 속 정부 전세기, 206명의 한국인 가족 품으로

이Y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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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9일 오전 5:18

발행: 2026년 3월 9일 오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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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206명이 정부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습니다. 현지 공항에서 대피경보가 울리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졌으며, 가족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감격의 재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지에 남아있는 국민들과 장기화되는 불안정성은 해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대피경보 속에서 찾아온 안전

3월 9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가족을 만난 사람들의 눈물과 포옹이 이어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정부 전세기에 탑승한 206명의 한국인과 외국인 배우자들이 무사히 도착한 겁니다. 이들의 귀국 행렬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악화된 중동 정세 속에서 이뤄졌는데요, 전세기가 출발하기 직전 현지 공항에서 대피경보가 세 차례나 울리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탑승객 중 한 명은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하다 갑자기 사이렌 소리에 모두 뛰어다녀야 했다"며 당시의 불안했던 심정을 전했죠.

이번 전세기 운항은 지난달 28일 공습 이후 정부가 국민 보호를 위해 투입한 첫 번째 전세기입니다. 원래 285명이 탑승 신청을 했으나, 38명이 취소하고 53명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사전 신청 없이 급히 공항으로 찾아온 12명이 추가로 탑승해 총 206명이 귀국하게 되었는데, 이는 현지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신속 대응 뒤에 숨은 지원 체계

정부의 대응은 신속했습니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고 주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통해 탑승 수요 조사부터 출국 수속 지원까지 전 과정을 관리했죠. 전세기 좌석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증 환자,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우선 탑승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러한 선별적 접근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탑승객들은 전세기 이용에 대해 1인당 약 14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됩니다. 납부 기한은 다음 달 30일까지인데요, 정부는 이 비용이 실제 운항에 드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천-두바이 직항 노선이 일시 중단되는 등 '하늘길 마비' 현상이 발생했고,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 운항을 3월 15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기 투입은 발이 묶인 국민들에게 선택지가 아닌 필수적인 길을 열어준 셈이죠.

해결된 귀국과 남아있는 과제

이번 전세기 도착으로 일단 UAE에 체류하던 주요 귀국 희망자들의 이동은 일단락됐습니다. 그전에도 에미레이트항공의 두바이-인천 직항편 운항이 재개되면서 372명이 먼저 귀국하는 등 귀국 행렬은 꾸준히 이어져 왔죠. 외교부는 중동 7개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철수 권고' 단계로 상향 조정한 상태입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현재 중동 14개국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약 1만 8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 항공편 취소로 UAE와 카타르에 머무르는 인원만 약 3천 5백 명이라고 하니, 여전히 상당수의 국민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 남아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부는 대한항공 전세기 추가 투입을 검토 중이며, 육로를 통한 주변국 대피 지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류비 상승과 항공 운임 급등 등 경제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보고 있어, 신속한 상황 안정화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