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덮친 '물폭탄', 그랜드 캐니언 발칵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돌발 홍수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8월 29일 오후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와 팬텀 랜치 일대에 쏟아진 기습적인 폭우는 순식간에 계곡을 뒤덮었는데요. 현장에 있던 방문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피신해야 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번 홍수로 인해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15명에서 20명 사이의 인원이 실종되거나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구조 당국은 헬기를 급파해 등산객과 야영객 62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헬기 투입된 긴박한 구조 작전
사고가 발생한 그랜드 캐니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당시 현장에는 상당수의 방문객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으로 계곡 일대가 위험지역으로 전환되자 구조 당국은 즉시 항공 구조대를 투입했는데요. 덕분에 60여 명이 헬기를 이용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고, 대규모 인명 피해는 일부 피했습니다.
물론 이런 돌발 홍수는 예측이 쉽지 않은 자연재해인 만큼 방문객들의 대응 시간이 매우 짧았을 겁니다. 특히 협곡 지형은 비가 집중되면 물이 급속히 불어나 위험도가 크게 높아지는 구조라서, 경고가 발령된 이후에도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31일까지 소나기 예보…추가 피해 우려
문제는 앞으로의 기상 상황도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현지 기상 당국은 8월 31일까지 그랜드 캐니언 지역에 소나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고, 이에 따라 돌발 홍수 주의보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큰 피해가 발생한 만큼, 추가 폭우가 쏟아지면 실종자 수색에도 차질이 생기고 2차 사고의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그랜드 캐니언은 건조한 기후 탓에 소나기가 국소적으로 내리면서 순식간에 홍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꽤 잦은 지역입니다. 이번 사고 역시 이런 지역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국은 방문객들에게 계곡 하류나 저지대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웅장함 뒤에 숨은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이번에도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