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세계 경제의 목을 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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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3일 오후 4:50

발행: 2026년 4월 3일 오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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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위협받으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영국 주도의 다국적 회의와 유엔 안보리 결의안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미국의 불참과 중·러 등의 반대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교착 상태입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라는 직접적인 충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사회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된 이후, 이란이 취한 보복 조치로 약 2천 척의 선박과 2만 명의 선원이 해협에 갇힌 채 목적지로 향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아시아로 향하는 LNG부터 아프리카의 비료, 전 세계의 항공유 공급망까지 위협하며 세계 경제의 대동맥을 막아선 상황입니다.

이란의 봉쇄와 '최후의 결전' 준비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냈습니다. 더 나아가,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해 방어 태세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하르그섬 요새를 강화하고 해안선에 기뢰를 매설하는 한편, 1980년대 이라크 전쟁 당시의 '잔파다' 캠페인을 재개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12세 아동까지 포함해 수백만 명의 자원병을 모집하는 것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미국의 침공에 대한 정치적 비용을 높이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 지역을 장악하려면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해야 하며, 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희생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국제사회의 분열된 대응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주도로 한국을 포함한 40여 개국 외무장관들이 화상 회의를 개최해 외교적, 경제적 공조 방안을 논의했지만, 정작 미국은 이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는 강경 발언을 했음에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는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책임을 동맹국들에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개방을 허용하는 결의안이 상정되었지만,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의 반대로 표결이 연기되며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는 이란 문제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에너지 수입국들의 고민과 한국의 취약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들입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봉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급등과 산업 전반의 원자재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40여 명의 교민이 남아 있어 안전 대책도 시급한 과제죠. 이란은 통행료 부과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지만, 한국 정부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항행 자유 원칙에 위배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세계적인 경제 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며, 한국은 '중요한 동맹국'이자 동시에 그 파장을 가장 먼저, 또 크게 받는 '취약한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이중적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이 위기는 군사적 충돌 이상으로, 에너지 안보와 국제 협력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