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다시 일상으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전국의 기차역과 터미널은 귀경객들로 붐볐습니다. 대전역에서는 기차에 오른 가족이 배웅 나온 할아버지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넸고, 서울역 승강장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요. 동대구역과 부산역에서도 가족 간의 아쉬운 작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토요일과 겹치고 대체공휴일이 없어 예년보다 짧았습니다. 4일이라는 짧은 연휴 탓에 귀경 행렬은 더욱 서둘러 움직이는 모습이었죠.
귀경길 '전쟁'…매진 행렬
코레일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를 추석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평시 대비 두 배 수준인 4,400여 회의 열차를 운행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역에는 무려 70만 명이 몰렸고, KTX 상행선은 대부분 매진됐습니다. 고속도로도 시간대별로 심한 정체를 빚어 중간 휴게소마다 귀경객들로 북적였는데요. 한 귀경객은 "차가 막혀 하루 연차를 쓰고 왔다"며 짧은 연휴에 긴 이동이 부담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도 덕적도와 백령도 등 섬 지역을 찾았던 귀경객들이 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귀경길은 그야말로 '전쟁'이었지만, 가족과의 시간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은 더 컸습니다.
아쉬움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
고향에서 재충전한 귀경객들은 저마다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부모는 "다음 명절에 건강히 만나자"며 자녀를 배웅했고, 직장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는데요. 수원역에서는 한 군인이 어머니에게 경례하며 인사를 나누는 따뜻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한편 도심에서는 짧은 연휴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나들이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수원에서는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강강술래를 즐기고 보름달을 만들며 전통을 체험했고, 청계천에는 일본에서 온 친구와 함께 서울을 구경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짧았던 연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무리됐지만, 가족과의 따뜻한 추억은 오래도록 남을 겁니다. 이제 모두 다시 분주한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지만, 명절의 온기는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덜어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