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시행한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된 지 나흘 만에 5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회사를 떠났다. 이탈 고객 10명 중 6명은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이탈자 2만 명 돌파
위약금 면제 첫날인 12월 31일 1만 명을 넘겼던 이탈자는 1월 3일에는 2만 1,027명으로 급증했다. 4일간 누적 이탈자는 5만 2,661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유심 교체 신청도 18만 9,100건, 예약 접수는 12만 4,800건으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음을 보여줬다.
SKT, 재가입 혜택으로 '대어' 낚시
KT를 떠난 고객 중 61.4%에 해당하는 3만 2,336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SKT는 재가입 고객에게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구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적극적인 유치에 나섰다. ‘0원폰’, ‘차비폰’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해킹 은폐 정황이 드러나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며 1만 2,939명만 흡수했다. 알뜰폰은 7,386명이 선택했다.
KT의 보답 패키지, 한계 드러나
KT는 해킹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고객 보답 패키지’를 내놨다. 6개월간 매월 10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로밍 데이터는 50% 더 주며, OTT 이용권과 멤버십 할인도 포함됐다. 하지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실질 혜택이 미미하고, 이미 이탈한 고객을 돌아오게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당분간 이탈 가속화 전망
위약금 면제 기간은 아직 10일 이상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 간 가입자 뺏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아이폰 17 프로를 4만8천원에 파는 등 보조금 경쟁까지 나타나고 있어 업계 과열이 우려된다. SKT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해 해킹 사태로 잃었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