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의 비공개 회동
현지시간 9월 23일,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와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가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계기에 만났습니다. 두 장관은 50분간 비공개로 회담했고, 모두발언은 없었습니다. 양국 외교 수장이 대면한 것은 지난 7월 23일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입니다.
회담의 중심 의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양국 관계였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회담 내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양국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도 별도의 사전 메시지 없이 대화에 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엔 안보리 개혁 경고음
같은 자리에서 러시아 외무부 국제기구국장 키릴 로그비노프는 유엔 안보리 개혁 논의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러시아 대표단이 반러시아적 시도에 대응할 것이며, 안보리 개혁안이 안보리의 권한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면 반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총회가 안보리 개혁을 둘러싼 각국 입장차를 드러내는 무대가 된 셈입니다.
안보리 개혁은 오랜 쟁점이지만,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방안에는 민감하게 반응해 왔습니다. 이번 발언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한 회동 뒤 남은 과제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자 영어로 “왜 그렇게 조용했나”라고 물으며 분위기를 환기했습니다. 짧은 발언이었지만, 비공개 회담을 앞둔 긴장감과 취재진의 관심을 동시에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양국은 회담에서 전쟁 상황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나 후속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개월 만의 만남이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데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