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투표소 용지 바닥...선관위원장 사퇴, 참정권 침해 논란 잇따라

조K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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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6일 오전 12:19

발행: 2026년 6월 5일 오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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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지방선거 당일 전국 67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의 인쇄 기준 하향 조정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현장 혼란이 가중되었고, 일부 투표소는 시위대 봉쇄까지 겪었다. 결국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사퇴했으나,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제도 개혁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투표용지 부족, 초유의 선거일

2026년 6월 3일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이었습니다. 전국 각지 투표소에는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그러나 이날 전국 67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등 22곳에서는 투표가 일시 중단되었고, 일부 지역은 밤 10시까지 투표 시간이 연장되었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쇄 기준을 선거인 수의 60%에서 50%로 낮춘 데 있었습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율 상승과 남은 용지의 폐기 부담, 그리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기준을 하향 조정했는데요. 결과적으로 현장의 투표 열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책임은 선관위에게 있다는 비판이 거섭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투표용지가 딱 하고 끊어진 현장은 온통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특히 송파구 잠실7동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투표소를 봉쇄했고, 투표함 2개가 35시간 동안이나 고립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기동대 1,000여 명을 투입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고, 간신히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현장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오전부터 단톡방에는 투표용지 부족 신고가 빗발쳤으나 선관위는 원론적 답변만 되돌려줄 뿐이었고, 현장 관계자들은 유권자들의 거센 항의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선관위 무능으로 공무원들이 방패막이가 되었다고 비판했는데요. 게다가 선관위가 투표소를 철수하면서 개인정보가 담긴 선거인명부 대조 전표를 현장에 방치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해프닝이 쌓이면서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거의 바닥을 치게 되었습니다.

사퇴 뒤에도 남는 쟁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은 동반 사퇴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고, 선관위도 외부 전문가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음모론이 아니라 실제 관리 부실이라며 국정조사나 특검을 주장했고, 민주당 역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법적으로는 재투표 가능성이 낮은 편인데요. 1, 2위 후보 간 표 차이가 커서 선거 결과가 뒤집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국가배상 역시 소액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이번 사태가 선관위 조직의 근본적 개혁을 촉발할지, 아니면 또 다른 반복에 불과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