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에 새겨진 적의, 13명의 초상화
이란의 극보수 일간지 함샤리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복수 다짐 메시지 직후, 13명의 복수 대상자로 추정되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습니다. AP·AFP 등 주요 외신도 이 소식을 빠르게 전했는데요. 가장 핵심에 오른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였습니다. 두 사람의 초상화 위에 과녁이 또렷하게 그려져 있어, 표적이 된 사실이 시각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함께 이름을 올렸고, 정치 지도자뿐 아니라 군 관계자 등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포함되면서 복수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매체가 낸 '카드', 이란은 어디까지 갈까
이란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한 것이 아니라 매체 차원에서 흘린 내용이라는 점에서 해석을 가려야 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매체가 표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정면으로 거명했다는 점에는 무게가 있습니다. 이란의 강경 노선이 공식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다만 2월 28일의 특정 사건을 언급하며 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은 지역 내 불안을 한층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습니다.
외교 무대 위 시험, '복수'는 어디까지인가
이번 명단에 미·유럽·이스라엘의 정상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외교적으로도 상당히 민감한 사안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온 가운데, 유럽 국가들도 인권 문제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싸고 이란에 제재를 가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란의 복수 명단은 단순한 자극적 보도가 아니라 대이란 외교전에 새로운 국면을 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향후 이란이 어떤 형태로 이 복수 대상에 대한 대응을 실행에 옮길지, 아니면 어디까지가 정치적 메시지에 그칠지가 국제사회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