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흔들린 7천 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까지 겹쳐 코스피는 장중 6,898선까지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다행히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7,000선을 회복하며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합산 2조 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쏟아부었지만, 개인 투자자가 8,3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방어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7,000선 사수의 결정적 버팀목이 된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 내외 약세를 보이다 낙폭을 만회했고, KB금융과 삼성생명 등 금융주가 지수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주는 왜 튀었나
코스피는 위태로웠지만 코스닥은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이끌며 지수는 0.18%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은 12% 넘게 급등했고, HPSP와 원익IPS, 리노공업 등도 2에서 5%대의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들로 저가 순환매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는 대형 반도체주가 외국인 매도에 밀려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당분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음 주목할 변수는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다음 변수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꼽힙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살아날 수 있어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8%대로 상승한 만큼 금리와 환율의 움직임이 예의주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의 주요 섹터지수 정기 변경을 앞둔 리밸런싱 영향도 변수입니다. 지수 추종 ETF들의 비중 조정이 대형주 매도와 중소형주 매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장 마감 무렵 수급 변화에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와 금리라는 대외 변수가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하반기를 대비한 선별적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