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항미원조' 교육 논란...국방부 "진상 조사 후 엄정 조치"

연데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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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0일 오전 5:33

발행: 2026년 6월 10일 오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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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기획한 6·25 교육 프로그램 홍보물에 중국 선전 용어 '항미원조'가 사용되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업회는 중국 시각을 비판하려던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마치 두 관점을 대등하게 제시하는 듯한 홍보 방식에 거센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결국 국방부는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교육 콘텐츠 검수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보 포스터에 등장한 '항미원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기획한 특화 해설 프로그램이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제는 홍보 포스터였는데요.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6·25전쟁'이라는 문구와 함께, 중국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한 '항미원조'라는 단어가 좌우에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포스터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의 홍보물로 사용되었고,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참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선전 표현입니다. 미국의 침략에 맞서 조선을 돕는다는 뜻으로,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을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왜곡하는 논리죠. 국가 보훈 시설에서 이런 표현을 아무런 맥락 없이 병렬 배치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컸습니다.

비판하려던 취지, 오해를 낳다

논란이 커지자 전쟁기념사업회는 홍보물을 삭제하고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했습니다. 사업회 측은 이 프로그램이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원래 취지였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홍보 방식이 마치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대등한 해석으로 제시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에서 국민적 불편함을 자아냈습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의 체험 교육으로 기획되었고, 참가 대상에 초등학생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안보단체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관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시각'으로 포장된 중국의 일방적 주장을 노출시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해당 포스터가 직원이 챗GPT를 활용해 제작했다는 해명이 나오면서, 내부 검수 절차의 허술함도 함께 지적되었습니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지 못하는 교육은 오히려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국방부 조사와 남은 과제

국방부는 해당 프로그램이 부적절한 논란을 일으켰다고 판단하고, 사업회와 협의해 홍보물을 삭제하고 프로그램을 중단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번 사안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지시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민간 기업이 아닌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습니다. 당시 전쟁기념사업회는 회장이 공석인 상태였고, 이를 두고 내부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가 규명될 전망인데요. 역사 왜곡을 비판하려던 교육이 오히려 그 왜곡을 확산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교육 콘텐츠의 기획과 검수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