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헤리티지, 부산을 뜨겁게 달구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며 한국은 세계 문화유산 담론의 중심에 섰습니다. 개최국 특별 공간으로 꾸며진 '대한민국관'은 조선 왕조의 역대 실록과 창덕궁 등 대표 유산을 전시하고 3D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개관 이틀 만에 5천 명을 돌파하고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해외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유산 보존 상태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죠.
'부산 선언'과 외교적 주도권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한국이 세계유산 논의를 주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막 첫날부터 위원회는 무력 분쟁과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의 '부산 선언'을 전원합의로 채택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국이 작성부터 채택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역사가 제기된 일본 사도광산에 대해서는 한국과 협의해 전시를 개선하라는 권고를 합의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향후 한국 갯벌 확대 등재나 한양 수도성곽 등 추가 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게이머와 아이돌이 만드는 새로운 동참
세계유산에 대한 관심은 젊은 세대와의 만남에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가수 지드래곤이 설립한 저스피스재단과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Heritage in Peace' 캠페인에 T1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즈가 공식 파트너로 합류한 것인데요, 관련 콜라보레이션 마우스패드 판매 수익금은 세계유산기금으로 전달되어 보존 활동에 쓰일 예정입니다. 페이즈는 e스포츠 선수로서 팬들과 함께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고,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세계유산 보호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셈입니다.
부산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자리였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세바스티아' 등재와 같은 결정도 이루어진 가운데, 앞으로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유산 보존 생태계를 이끌어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