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는 봤다, 이란은 3~4개월 버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대이란 해상 봉쇄를 이란은 최소 34개월 동안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이란이 장기간 국제 제재를 견뎌온 경험과 정권 내부 장악력이 강화된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전쟁 전 수준의 7075%에 달하는 미사일 보유와 지하 저장시설 복구 능력 역시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실어줍니다.**
일부 미국 당국자는 CIA의 추산보다 이란이 더 오래 버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장기 제재 경험과 내부 통제력이 결합된 덕분인데요. 특히 이란이 중앙아시아를 경유한 철도·육로를 활용해 석유 수송을 일부 완충할 가능성도 제시됐습니다. 해상 운송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지만, 봉쇄의 효과를 상당 부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원유 환적과 저장 전략, 봉쇄를 뚫는 기술
미국은 5월 13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를 선언하고, 16일에는 인도양·태평양까지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란은 13척 이상의 유조선을 동원해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원유를 중국 등으로 밀반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 인근 해상에서 이 같은 환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란은 2천200만 배럴, 약 20억 달러(약 2조9천억 원)를 전쟁 자금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군이 티파니호·머제스틱X호 등 일부 선박을 나포했지만, 대금은 가상화폐·위안화 등 불투명한 방식으로 결제돼 제재를 피해가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란 저장 탱크가 곧 포화될 것이라며 '며칠 내' '다음 주' 등 예측을 바꿔가며 보도했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가득 차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반론이 나옵니다.
이란군은 미군 봉쇄를 뚫고 나갔던 빈 유조선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저장 능력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보수적 추정으로 이달 말까지는 여유가 있으며, 선제적 감산을 통해 몇 달간 수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변수와 향후 전망
중국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자국 정유사에 신규 대출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의식한 조치로 보이는데요. 이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이란이 환적을 통해 판매한 원유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이란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이란의 대중국 원유 공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현재 리아우 제도 인근 원유량은 9천만 배럴에서 4천200만 배럴로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란 경제는 물가 폭등으로 이미 흔들리고 있습니다. 봉쇄가 지속되면 정권에 대한 내부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향후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과 중국의 태도 변화가 이란 봉쇄 국면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