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 던진 경고신호
워런 버핏이 애플 지분을 추가로 매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 부문 주식 보유액이 12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 가량 줄었는데요, 이 부문의 대부분이 애플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질적인 애플 매각으로 해석됩니다. 애플 주가가 올해 24%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버핏의 이번 결정은 차익실현과 함께 주식 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버크셔의 애플 지분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버핏은 지난 5월 애플 지분을 처음으로 줄인 뒤 세무상 이유를 언급했지만, 이번 추가 매각은 애플의 높은 기업가치 평가와 향후 성장세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역대 최대 현금보유와 주식 순매도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재 약 550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 중입니다.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인데요, 버크셔는 이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신중한 경영"이라고 설명합니다. 더 주목할 점은 12개 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식을 사들이는 대신 팔아 현금화하는 전략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자사주 매입도 5개 분기 연속 중단된 상태입니다. 버크셔는 일반적으로 배당 대신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 가치를 환원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입 중단은 시장이 고평가되었다는 버핏의 판단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가 보기엒 현재 주식 시장에 매력적인 기회가 많지 않다는 의미겠죠.
버핏 지수는 말한다
버핏 지수는 최근 22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표는 주식 시장 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의 과열도를 측정하는 데 널리 사용됩니다. 역사적으로 이 지수가 100%를 넘으면 시장이 고평가되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현재 220%라는 수치는 미국 증시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버크셔의 보수적 투자 전략과 맥을 같이합니다.
버크셔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연준의 금리 정책과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선택한 '신중 모드'가 주식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