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직선제를 둘싼 당내 대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재선출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당원 중심의 '싸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는데요. 하지만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기존 당협위원회 운영위원회 선출 방식을 유지하자는 총의를 모았습니다. 특히 수도권 의원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상황에서 내부 혼란이 국민에게 다가서는 정치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조직 쇄신을 넘어 장 대표의 지역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원외 당권파 인사들이 도전할 경우 계파 간 대리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의원총회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강행할 경우, 당의 극한 대치는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중징계와 중진들의 반발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 권영진, 진종오, 서범수 의원 등 비당권파 4인에게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내리면서 파문이 커졌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은 2년의 징계를 받아 사실상 2028년 총선 출마가 어려워졌는데요. 당초 비주류를 겨냥한 조치였지만, 과거 친윤계로 분류된 5선 중진들까지 징계 수위가 과하다며 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대 목소리를 배척하는 방식을 '뺄셈 정치'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당 대표의 자리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이끄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목소리까지 품어 하나의 방향으로 이끄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양수 의원 역시 징계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부 화합 없이는 민주당 정권의 헌정 파해를 막을 수 없다고 촉구했습니다.
쇄신과 통합 사이에서
이런 상황 속에서 장 대표는 8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원외 당권파가 다수인 최고위에서는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정점식 원내대표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절충안을 모색하거나, 강행을 피하고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8월 2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1년간의 당 운영 방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중진들의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쇄신과 통합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장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무거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정부를 견제해야 할 제1야당이 내부 분열로 힘을 낭비하지 않을지, 당내외의 시선은 24일 최고위 회의에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