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지표 호전에 증시 반등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잇따라 예상치를 하회하며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흐름입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근원 PPI 역시 0.2%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하락이 주요인으로, 휘발유 가격은 9% 이상 급락하며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러한 지표 발표 직후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10%대로 급락했고, 뉴욕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하며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하락하며 시장의 안도감을 반영했습니다.
유가 반등과 테크플레이션
당연히 긍정적인 수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을 이끌었지만,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흐름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올랐고,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반등이 6월의 물가 안도감을 상쇄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더욱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인한 이른바 '테크플레이션'도 심상치 않습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액세서리 가격은 전년 대비 17.4%나 급등했습니다. 이 항목은 CPI에서 비중이 작지만 연준이 중시하는 PCE 지표에서는 파급력이 훨씬 커서 향후 근원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연준의 신중론과 향후 전망
연준 관계자들 역시 쉽게 낙관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단기적 지표 하나만으로 안심할 수 없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근원 물가가 다시 높아지면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절대적인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증시의 낙관만으로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7월 금리 동결은 유력해 보이지만, 9월 이후 통화정책은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동향과 AI 발 물가 압력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