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한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한국 경제 큰 충격 우려"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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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9일 오후 5:31

발행: 2025년 9월 29일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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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이 요구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해 국내 주요 경제 기관들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익성 없는 인위적 자금 전환 시 손실이 불가피하며, 이는 외화보유액(4163억 달러)의 84%에 달하는 규모로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은행(한은) 역시 외환보유액을 건드리지 않고 연간 최대 200억 달러 투자만 가능하다고 분석하며, 미국의 요구가 한국의 현실적 여력을 크게 초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규모는 일본의 대미 투자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한편, 야당은 무제한 통화 스와프 등 안전장치 없는 합의는 국회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측 3500억 달러 투자 요구에 대한 우려 제기

미국 측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요구에 대해 국내 주요 경제 기관들이 현실적인 어려움과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한은)은 해당 규모의 투자가 인위적으로 추진될 경우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안전장치 없는 추진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KDI, "투자 수익성 확보 안 되면 손실 불가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정부가 추진하려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에 대해, 세부 사항이 불확실한 가운데 자금을 인위적으로 전환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KDI는 현재 한국의 순대외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투자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기존 자산의 투자처 변경일 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자금을 억지로 미국 투자로 돌릴 경우, 그만큼의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3500억 달러는 한국의 외화보유액(8월 말 기준 4163억 달러)의 84%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로, 투자 손실 발생 시 한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한은, "외환보유고 제약 속 연간 최대 200억 달러 투자 한계"

한국은행 역시 대미 투자 여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줄이지 않고도 연간 최대 200억 달러 수준의 대미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는 미국 측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으로, 현실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단기간에 이행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핵심 자산이므로, 해외 직접투자에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법률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전제 하에, 외환보유액 운용수익과 외환시장 매입 등을 통해 연간 150억 달러 내외, 정책금융기관의 외화채권 발행 등을 통해 연간 5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해 총 200억 달러 수준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과도한 요구 규모, 일본과 비교해도 이례적

문제는 미국 측의 요구 규모가 한국의 현실적인 투자 여력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요구받은 3500억 달러는 일본이 대미 투자에 나선 규모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는 일본 경상수지, 순대외금융자산, 외환보유액, 명목 GDP 대비 각각 2.8배, 15.7%, 41.5%, 13.7%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외환보유액 대비 84.1%, 명목 GDP 대비 18.7%에 달하는 규모로, 한국 경제 규모나 외환 보유 상황에 비해 매우 큰 수준입니다. 이러한 규모의 투자는 한국 외환보유액을 급격히 감소시켜 외환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입니다.

야당, "안전장치 없는 합의는 국회 동의 어렵다"

이처럼 경제적 부담과 위험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진성준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대미 투자 협상이 국익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하며, 통화 스와프와 같은 금융시장 안정 장치, 그리고 투자 수익 보장 등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전장치 없는 합의는 국회 동의를 받기 어렵고, 이는 결국 기업과 국민 경제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습니다.

전망 - 합리적 수준의 합의점 모색 필요

결론적으로, 미국 측의 3500억 달러 투자 요구는 한국의 경제적 현실과 외환시장 안정성을 고려할 때 이행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KDI와 한은이 제시한 분석은 이러한 요구가 한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정치권에서도 요구되는 안전장치 마련은 협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향후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국 경제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상호 이익이 되는 합리적인 수준의 합의점을 어떻게 찾아나갈지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