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역전패와 전술적 패착
잉글랜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2로 역전당하며 60년 만의 결승 진출 꿈이 또다시 산산조각 났습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희망을 안겼건만, 후반 41분과 추가시간에 연이어 골을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는데요. 이번 경기 후 가장 뜨거운 감자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 운영이었습니다. 선제골 이후 수비수를 잇달아 투입하며 파이브백으로 전환한 소극적 운영이 결국 역전의 발판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전문가들의 비난도 거셉니다. 웨인 루니는 감독의 결정이 도박이었고 탈락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지적했고, 크리스 서튼은 이를 감독으로서의 참사라고 규정했습니다. 영국 매체들 역시 투헬 감독의 축구적 비겁함이 잉글랜드를 망쳤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선수단 내부에서 터져 나온 불만
외부 비판만이 아닙니다. 잉글랜드 대표팀 내부에서도 투헬 감독에 대한 강한 불만이 폭로되었습니다. 최소 3명의 고참 선수를 포함한 핵심 멤버들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너무 이른 시점부터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고 적극적인 압박조차 허용하지 않은 전술에 실망감을 드러냈는데요. 이들은 단순히 수비가 아니라 수비적 태도 자체가 경기를 망쳤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반면 투헬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는 파이브백 전환이 소극적인 의도가 아니라 측면 대응과 공간 차단을 위한 선택이었으며, 오히려 선수들이 전술 구조 안에서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잉글랜드가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처럼 볼을 통제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부의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장 너머의 정치적 파문
경기 결과와 별개로 아르헨티나의 세리머니도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승리 직후 일부 선수들이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땅이라는 현수막을 펼쳤는데요.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를 부르는 이름으로, 영국과 오랜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역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를 부적절한 도발로 규정하고 FIFA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으며, 징계위원회가 위반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사실 아르헨티나는 2014년에도 같은 문구로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징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일본 매체는 국제 스포츠 기구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강조하며 과거 사례들을 거론했고, 이로 인해 결승전을 앞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프랑스와의 3·4위전 이후 이번 대회와 내부 갈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인데, 투헬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균열이 2028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