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1, 마지막 청정지역 호주까지 확진…전 대륙 확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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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1일 오전 12:01

발행: 2026년 6월 21일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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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1 조류 인플루엔자가 호주 본토에서 첫 확진되어 전 세계 모든 대륙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서호주 에스페란스 지역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으며, 남극 철새 유입이 추정됩니다. 호주 정부는 1억 1300만 호주 달러를 투입하고 멸종위기 고유종 35종 보호 계획을 세우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 바이러스

그동안 유일하게 H5N1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되지 않았던 호주 본토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서호주 에스페란스 지역의 갈색도둑갈매기와 바닷새, 자이언트 알바트로스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이제 H5N1은 사실상 전 세계 모든 대륙으로 퍼진 겁니다. 2020년 이후 지구 전역을 휩쓴 이 바이러스가 마지막 난제였던 오세아니아의 문턱을 넘어선 것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상업용 가금류 농장으로의 유입이나 대규모 폐사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줄리 콜린스 수산부 장관은 전 세계적 확산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는데요. 호주 당국은 죽거나 아픈 새와의 접촉을 피하라는 당부와 함께 의심 사례 신고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남극 철새가 옮긴 불청객

이번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는 남극 지역 철새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초기 조사 결과 남극에서 건너온 철새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는데요. 사실 이는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아남극의 허드 섬과 맥도날드 제도에서는 코끼리물범 새끼 13,000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참사가 이미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호주 생태계의 특수성입니다. 호주 야생 조류의 절반과 포유류의 83%가 이 대륙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입니다. 고립된 환경에서 진화한 이 동물들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피오나 프레이저 멸종위기종 담당관은 태즈메이니아 데빌, 검은 백조, 피그미 펭귄, 호주 바다사자 등 위험도가 높은 35종을 긴급 보호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1억 달러 넘는 대응 비용과 과제

호주 정부는 이번 사태를 막기 위해 1억 1300만 호주 달러의 예산을 긴급 배정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는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농장의 생물보안 강화와 해안 조류 모니터링 확대에 나섰습니다. 또한 고위험종에 대한 백신 접종과 비상 대응 훈련도 진행 중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03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인체 감염 사례가 약 1,000건이며 치명률이 48%에 달한다고 집계했습니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보고되지 않았는데요. 당장 인간 사회로의 직접적 위험은 낮게 평가되지만, 생태계 교란이 가져올 2차, 3차 파장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호주가 이 마지막 방어선을 어떻게 사수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