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손흥민의 시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A조 3위에 그치며 4번째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손흥민은 토너먼트 무대를 위해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LA FC로 이적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허망했습니다. 대회 전 트리니다드토바고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는데, 정작 본선에서는 그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체코전에서 6개의 슈팅을 쏘아댔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멕시코전에서는 슈팅 한 발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통산 13경기 연속 선발이 깨진 남아공전에서는 벤치를 지키며 동료들의 경기를 바라봐야 했습니다. 4번의 대회 동안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골 기록에 단 1골만을 남겼고, 그 한 골조차 넣지 못한 채 무대를 떠났습니다.
빛난 개인, 좌절한 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한국 선수는 이강인이었습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회의 드리블을 성공시키며 대회 최다 기록을 세웠고, 체코전에서는 2018년 아자르 이후 월드컵 사상 두 번째로 드리블 5회와 파울 유도 4회를 동시에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남아공전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되었는데, 교체 당시 보인 격한 제스처가 일시적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본인이 직접 편지를 써서 "수비 간격에 대한 아쉬움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하면서 오해는 빠르게 풀렸습니다.
개인적인 활약에도 팀의 결과는 초라했습니다. 이강인과 김민재라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했음에도, 한국 축구는 4번의 월드컵에서 단 한 번만 16강에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무대였을지도 모를 4번째 도전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에서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고, 2018년 러시아에서는 독일전의 기쁨을, 2022년 카타르에서는 부상을 딛고 포르투갈전을 도와 16강의 감격을 안았습니다. 그런데 4번째 무대에서는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 채 벤치를 지켰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미안함만 남겼습니다.
4년 뒤면 손흥민은 37세입니다. 본인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기량과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황금세대'라고 불리던 선수들이 하나둘 노년을 되어 가면서, 다음 대회를 책임질 차세대의 성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