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타격에서 경제 압박으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한 압박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전역 폭격을 통한 군사적 타격에서 벗어나, 이제는 경제 제재를 통해 자금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략의 핵심을 옮기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중동 해역에 장기간 머물렀던 항공모함 교체도 동시에 추진되면서 미국의 중동 정책 전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전환은 단순한 전술 변경을 넘어선 문제입니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도 군사적, 경제적 비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 건데요. 폭격으로 인한 파괴가 아닌 제재를 통한 지속적 압박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50일 넘은 바다 위의 고립
이번에 교체되는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출항해 올해 1월 중동에 배치된 이후, 2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항구에 기항하지 않은 채 해상에서만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이는 미 해군 항공모함 배치 역사상 기록적인 수준의 연속 작전입니다.
사실 링컨함의 고충은 이미 여러 차례 알려졌습니다. 승조원 가운데 투신 시도가 보고될 정도로 정신건강이 악화됐고, 기본 생필품 부족과 수질 오염, 배관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서한을 통해 내부 문제를 직접 지적했으며, 말린 스터츠먼 하원의원도 장병들의 보살핌 상태를 국방부에 따져 물었습니다. 당초 5월에 임무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전쟁 장기화로 복귀가 계속 밀리면서 승조원들의 피로도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계획된 교대"라는 미국의 선긋기
미국 정부는 이번 항모 교체가 최근 불거진 승조원 생활 환경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워싱턴함의 중동 파견이 링컨함의 피로도 문제가 표면화되기 전부터 이미 정해진 순환배치 계획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지워싱턴함은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하다가 최근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며 중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런 교체가 전략 전환의 신호탄으로 읽힐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군사적 타격보다는 경제 압박에 무게를 두는 상황에서, 장기간 고갈된 항모 전력을 새로운 전개로 교체하며 전선을 재정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현재 중동 지역에 2척의 항공모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제 제재와 군사적 억제력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아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