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세계에서 가장 미친 증시"…'롤러코스피' 논란과 엇갈린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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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6일 오후 12:34

발행: 2026년 8월 26일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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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이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미친 시장'이라 지적한 가운데 '롤러코스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코스피는 급등락을 반복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집중됐습니다. 금융위는 주요국 최고 수익률을 근거로 반박하며 안정화 추세를 강조했지만, 시장의 근본적 체질 개선 필요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롤러코스피'로 불리는 한국 증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자 '공포의 놀이기구'라고 지적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코스피가 지난 1년간 세 배 넘게 급등했다가 6~7월 사이 약 40%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이런 탓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롤러코스피'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이에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한국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을 탈출해 지난해와 올해 모두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올해 연중 코스피 상승률은 60%에 달해 미국, 일본, 영국, 대만 등을 크게 앞섰습니다. 즉, 변동성이 컸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압도적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입니다.

손실의 민낯, 누구에게 집중됐나

문제는 이런 격랑 속에서 막대한 손실이 개인 투자자에게 집중됐다는 점입니다. 한국 증시 일일 거래량의 60~70%를 차지하는 '개미'들이 피해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는데요. 25세 청년 투자자가 예금과 수익금을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아넣었다가 전액을 잃은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지난 5월 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특정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이 고위험 상품은 반도체주 급락 시 손실도 두 배로 확대됐죠. 실제로 AI 테마 전문 해외 헤지펀드도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했다가 한 달 만에 67%의 손실을 보고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해야 했습니다. 정부는 이에 신규 상품 승인을 보류하고 의무 예탁금을 기존 대비 세 배로 올리는 등 규제를 급하게 보강했는데요. 보완 조치 이후 평균 거래대금은 11조 7천억 원에서 1조 1천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엇갈린 진단과 시장의 미래

시장에 대한 진단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는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가 건전한 투자처가 아닌 '도박판이자 카지노'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 대표는 정부 개입 없이 시장의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실 이런 비판 뒤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 한국 증시의 오랜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위는 최근 변동성이 글로벌 반도체 주가 흐름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WSJ 스펜서 자카브는 과열된 파티가 끝난 뒤 막대한 손실의 대부분을 개인 투자자가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결국 단기적인 진정책으로는 부족하고, 주주 환원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체질 개선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