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을 떠난 두 나라 대표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과 쿠바를 연이어 겨냥하자, 두 나라 대표단이 연설 도중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언급한 직후 이란 외교관들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쿠바 대표단은 쿠바 관련 발언이 나오자 전원이 한꺼번에 총회장 밖으로 나갔습니다. UN TV와 CNN 등은 대표단이 줄줄이 퇴장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도했는데요. 국제회의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라 반향이 컸습니다.
"궤멸"과 "붕괴"라는 표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지난 6개월간의 군사 작전을 언급하며, 이란을 재건해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신속히 궤멸시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간선거 직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는데요. 이란 대표단은 연설이 시작된 약 10분 만에 대부분 자리를 떠났습니다.
쿠바를 향한 발언도 강도가 높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완전히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고,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무너지고 결국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쿠바 공산 정권이 미국 내 급진 좌파와 공산주의 단체와 오랫동안 연계돼 왔다며 안티파와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쿠바와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대화 재개 가능성도 함께 내비쳤습니다.
서반구와 군사력, 그리고 3선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 안보와 관련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필요할 경우 서반구에서 압도적인 미군 군사력을 동원하겠다며, 지상과 해상, 항공, 사이버 전력 등 모든 영역에서 우위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맹국과 협력해 공동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신속한 전력 배치로 지역 안보를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미국의 핵심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원칙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3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공화당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이란과 쿠바, 서반구를 둘러싼 발언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진 상황입니다. 앞으로 미국과 이란, 쿠바 사이의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