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짝대지 마" 한마디에 근육 녹은 병사…군 가혹행위 또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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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후 9:18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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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5사단 소속 중사가 부하 병사에게 강제 팔굽혀펴기를 시켜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한 사건이 군검찰 송치로 이어졌습니다. 피해 병사는 중단을 애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근육 손상을 입었고, CK 수치가 정상의 수백 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피해 가족은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직접 언급하며 군 내 인권침해 실태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깔짝대지 마" 한마디에 근육 녹은 병사들

최근 군부대 체력단련실에서 상급자의 질책 한마디에 병사들이 중증 근육 손상을 입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강원 철원 육군 15사단에서 중사가 부하 상병에게 강제로 팔굽혀펴기를 시킨 사건이 대표적인데요. 피해 병사는 극심한 고통 속에 여러 차례 중단을 요청했지만 상급자는 이를 묵살했고, 결국 병사는 근육이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같은 해 8월 육군 3사단에서도 있었습니다. 이병이 푸시업 100회를 강요당한 뒤 급성 신부전증을 겪었고, 현재 만성 신부전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병사의 애원이 닿지 않은 체력단련실

15사단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살펴보면 더욱 참혹합니다. A 중사는 지난 3월 9일 체력단련실에서 B 상병에게 팔굽혀펴기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혹행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A 중사는 B 상병의 활동복 상의를 움켜잡고 들어 올렸다 내리는 식으로 강제 동작을 반복하게 했는데요. B 상병은 "너무 힘듭니다"라며 운동 중단을 애원했지만, 중사는 100회에 가까운 팔굽혀펴기를 끝까지 강요했습니다. 이후 B 상병은 양팔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콜라색 소변을 보는 등 심각한 증세를 보였습니다. 검사 결과 근육 손상을 나타내는 CK 수치가 7만 7천380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정상 수치의 수백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결국 B 상병은 횡문근융해증과 근육 파괴로 인한 합병증을 겪으며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선 병영 악습 논란

사건이 알려지자 육군 3광역수사단은 직권남용가혹행위와 폭행치상 혐의로 A 중사를 지난 14일 군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당초 31지구수사대가 수사를 맡았으나 언론 보도 이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본부수사팀으로 이관되기도 했는데요. 피해 병사 가족은 4,500여 명의 엄벌 촉구 서명서를 국방부에 제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이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의 입까지 타게 했습니다.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직접 이 사건을 언급하며 비합리적인 얼차려와 같은 구시대적 병영 악습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대통령은 군 내 인권침해 실태에 대한 면밀한 현장 점검을 강력히 주문했고, 이는 단순히 한 부대의 문제가 아닌 전 군의 인권 의식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군 특수성을 고려할 때 체력 단련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신체적 한계를 무시한 강제 운동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며, 이는 군 기강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군 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도적 보완과 함께 실효성 있는 인권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