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에 가두고 AI에게 물었다
경기 파주의 한 카페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며 충격을 키우고 있습니다. 피의자인 30대 카페 사장은 60대 여성을 냉동창고에 가둔 직후, 인공지능에게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질문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이는 갇힌 피해자의 상태 변화를 직접 확인하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범행은 일주일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7일 새벽, 화물 트럭이 컨테이너형 냉동창고를 카페로 옮겨 설치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었는데요. 범행 도구를 미리 마련한 정황만 봐도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감정 싸움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피의자는 피해자를 유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차량에 두고 내리도록 지시했으며, 이후 27시간가량 냉동창고를 오가며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500억 원짜리 거짓말을 덮으려다
범행의 배경에는 거대한 경제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피의자는 수십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조 상품권 거래를 추진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서는 액면가 기준 500억 원 상당의 위조 백화점 상품권이 발견되었는데요. 피해자는 이 상품권의 진위를 감정해 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기로 하고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문제는 피해자가 냉동창고 안에서 상품권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챘다는 점입니다. 피의자는 추운 환경에서는 위조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냉동창고를 범행 장소로 선택했으며, 비밀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 한 순간에 인명까지 앗아간 겁니다. 당연히 경찰은 단순 살인이 아닌 피유인자 살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번복되는 진술과 확산되는 2차 피해
수사는 예상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처음에는 계획적 살인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다가 이후 우발적 범행으로 말을 바꿨으며, 경찰에 대한 허위 진술도 두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또한 상품권 위조 조직과의 연관성이 의심돼 공범 수사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최소 3명의 공범이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들이 피해자를 파주로 유인하는 데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한편,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피의자의 신상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름이 유사한 전혀 무관한 카페가 사건 장소로 오인받아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는데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정보로 인한 2차 피해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며, 정확한 사인과 범행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