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더미에서 나온 다리 한 쪽
지난 6월 10일 오후, 인천 송도동의 한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충격적인 발견이 이어졌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던 작업자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붕대에 싸인 물체를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사람의 다리 부위였습니다. 발바닥 길이는 210mm,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는 약 41cm로 측정되었으며, 유전자 분석 결과 성별은 여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발 크기가 작다 보니 피해자가 어린 학생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경찰은 긴급 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연히 현장에서는 추가 신체 부위가 더 있을지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나, 안타깝게도 다른 부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64명 규모의 전담수사본부를 꾸리고 신원 파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생전의 모습과는 다른 변형된 상태라 정확한 연령대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거 차량 34대를 역추적하는데…
시신이 유입된 경로를 찾기 위해 경찰은 발견 당일과 전날 센터로 진입한 수거 차량 34대를 특정했습니다. 이 차량들은 인천 연수구와 중구 일대에서 재활용품을 수거해 온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당일 반입된 쓰레기 양이 무려 35톤에서 40톤에 달했습니다. 방대한 양의 쓰레기 가운데 단 한 부위만 떨어져 나왔기 때문에 정확한 유기 장소를 좁히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CCTV를 확보해 이동 동선을 일일이 분석하고 운전자들의 인적 사항도 파악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학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천 전역 학교를 대상으로 결석생과 장기 결석생 현황을 조사했으나, 다행히 전원 소재가 확인되었고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실종자 DNA와의 대조 역시 일치하는 사례를 찾지 못했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두 달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미제 사건의 전철 밟나
이번 사건은 6년 전 인천 아라뱃길 일대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잇따라 발견되었으나 끝내 신원을 밝히지 못했던 사례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데요. 당시에도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미제로 남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추가적인 신체 부위가 발견되거나 결정적인 단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수사는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활용품이 여러 지점을 거쳐 모이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배출지를 특정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해 보입니다.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와 함께 추가 신체 부위 발견 여부가 이번 사건의 실마리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