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2군행과 한화 마운드, 개인 부진 뒤에 숨은 팀 차원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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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9일 오전 9:50

발행: 2026년 4월 29일 오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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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의 2군행은 개인 부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팀 투수진 전체의 과도한 부담과 혼란스러운 운용이 빚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팀은 평균자책점, WHIP, 사사구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선수에게 시간을 주는 동시에, 불펜 보직 재정립과 피로 관리를 통한 마운드 재건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유망주의 빛과 그림자

한화 이글스의 젊은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난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핵심 투수가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김경문 감독이 내린 선택이었는데요. 감독은 "볼넷이 많고 중요한 순간을 막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급하게 1군에 복귀시킬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서현에게는 자신의 무기를 다듬고 제구를 잡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성적 부진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를 배려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한 팀을 흔드는 마운드의 총체적 난국

문제는 김서현 한 명의 부진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화의 투수진 전체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즌 25경기까지 팀 평균자책점 5.24, WHIP 1.67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사사구 147개로 압도적인 리그 1위라는 수치입니다. 이는 투수 개개인의 구위나 컨디션 문제를 넘어, 불펜 운용 전략과 투수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지난해 승리를 이끌었던 정우주, 조동욱, 박상원 등 주요 불펜 요원들도 올해는 패전조, 추격조, 필승조를 가리지 않는 혼란스러운 등판으로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등판으로 인한 피로 누적이 투수진 전반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외국인 선발 오웬 화이트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 잭 쿠싱이 불펜으로 빠지며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고, 그 부담이 다시 불펜으로 전가되는 구조입니다. 지난 삼성전에서는 한 경기에 9명의 투수가 등판하며 KBO 역대 최다 사사구(18개)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재정비를 위한 선택과 집중

김서현의 2군행은 이런 총체적 위기 속에서 나온 하나의 징후이자, 재정비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현재 투수진으로 충분하다"고 말한 배경에는, 무리하게 1군에 끌고 오지 않고 제대로 된 컨디션과 자신감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지도 읽힙니다. 동시에 이번 기회를 통해 불펜 보직을 재정립하고, 특정 투수에게 쏠린 부하를 분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단기적인 한 경기 승부보다는, 시즌을 장기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투수 관리 체계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화 마운드의 재건은 김서현 한 선수의 복귀를 기다리는 문제를 넘어, 팀 전체의 운용 철학을 점검하는 과정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