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삼성, LG, 한화그룹을 특정해 상생 협력 노력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이 재계와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SNS와 공개 자리에서 특정 기업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 감사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데요, 이는 단순한 격려를 넘어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풀밭이 건강하고 토끼가 살아야 호랑이도 살 수 있다’는 비유를 통해 상생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에서, 앞으로의 기업-협력사 관계에 대한 정부의 기대감이 엿보입니다.
왜 지금, 특정 기업을 칭찬했나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전이면 대기업들이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관행처럼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는 삼성과 LG의 조기 지급 결정에 대해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한 것이 눈에 띕니다. 삼성은 12개 계열사를 통해 7300억 원, LG는 8개 계열사에서 약 6000억 원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는데요, 대통령이 이를 공개 석상에서 ‘상생 생태계 조성 노력’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단순한 경제 행위를 정책적 가치와 연결 지은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습니다. 더불어 한화그룹이 파업 손배소를 취하하고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동등 임금을 지급하는 등 ‘선진적 산업문화’를 실천한 점도 함께 칭찬받았죠.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정부의 ‘상생을 통한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모범 사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히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실제로 무엇을 했는가
각 그룹의 상생 조치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조금씩 그 형태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는 협력사의 자금 흐름 원활화를 위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 집중했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성과 공유제’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는 협력사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성공 시 창출된 지식재산권을 공동으로 보유하도록 한 것이 특징인데요, 올해만 총 300억 원 규모의 ‘혁신 성과공유제’를 가동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단발성 금융 지원이 아니라 협력사가 기술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장기적 파트너십 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한화는 동반성장펀드도 5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3배 증액하고, 방위산업공제조합과 협업해 선급금 이행보증료 감면 제도까지 새로 도입하는 등 금융 부담 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상생 협력이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의미
대통령이 강조한 ‘풀밭과 호랑이’ 비유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에 대한 비전을 잘 보여줍니다. 호랑이에 비유된 대기업이 혼자 잘 먹고 살기보다는 풀밭(협력사·중소기업)이 튼튼해야 전체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다는 메시지죠. 현재의 경제 상황이 대내외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상생 노리는 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 실제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들도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이지만, 대통령의 공개적 언급이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협력사 지원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롯데, 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들도 설을 앞두고 수조 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한 만큼, 이번 칭찬이 하나의 트렌드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기업과 협력사가 서로 의지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초석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