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대만해협, 중국의 군사 훈련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2월 29일부터 이틀간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육해공군과 로켓군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이자 경고로 해석된다. 중국군은 대만섬 북부 해역에 원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가하고, 전투기·군함 합동 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 90대가 중간선을 넘어 비행했으며, 군함 14척과 정부 함정 8척이 주변 해역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부의 엇갈린 반응
중국의 군사 도발에 대해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즉각 강력히 비판했다. 존 물리나 위원장과 라자 크리쉬나무디 간사는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훈련은 의도적인 상황 악화 행위”**라며 “타이완과 역내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하고 인도·태평양의 평화를 해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미국은 타이완 및 동맹국들과 협력해 안보를 지킬 것임을 재확인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아무것도 날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20년 동안 그 해역에서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이번 훈련이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미국 내 대중 정책의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강경 메시지와 대만의 대응
중국 외교부 왕이 부장은 30일 베이징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고 강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대만 독립 세력의 도발과 외부 간섭에 맞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군은 드론으로 촬영한 타이베이 101 빌딩 영상, ‘목을 조른다’는 문구의 포스터 등을 공개하며 심리전을 펼쳤다.
대만 측도 맞서고 있다. 해안 경비대는 중국 초계정이 대만 해안에 근접한 사진을 공개했고, 국방부는 F-16 전투기가 중국 J-16를 감시하는 영상을 공개해 대응 능력을 과시했다. 한편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정리원 주석은 내년 상반기 베이징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양안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사태는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훈련이 일시적인 항의인지 장기 압박의 시작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향후 국면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