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직거래 가장한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개인 판매자 계좌동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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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8일 오후 11:47

발행: 2026년 2월 8일 오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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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상승으로 활발해진 온라인 개인 간 금 거래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세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사기범은 금 판매자를 가장해 피해금을 입금받은 뒤, 해당 계좌를 가진 일반인을 '사기이용계좌' 명의인으로 만들어 2차 피해를 발생시킵니다. 금융감독원은 신분증과 대화 내역 확인, 예약금 요구 시 거절 등 기본적인 주의를 당부하며 전문 거래소 이용을 권고합니다.

금 직거래가 자금세탁 통로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금 직거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수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하며 개인 간 금 거래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문제는 단순 사기를 넘어 무고한 개인 판매자의 계좌가 동결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 가격이 급등하며 활발해진 개인 간 거래 시장이 오히려 사기 조직의 새 돈세탁 경로로 악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77만원대였던 국내 금 가격은 올해 2월 들어 100만원을 돌파하며 약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금을 사고파는 게시글이 크게 늘었죠. 보이스피싱 조직은 바로 이 흐름을 주목했습니다. 검찰이나 금감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특정 계좌로 돈을 이체하도록 지시한 뒤, 그 계좌를 마치 ‘금 거래 대금을 받는 정상적인 판매자 계좌’인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을 활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당신의 계좌가 사기 조직의 중간 경유지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수법은 이렇습니다. 사기범은 먼저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같은 플랫폼에서 금을 판매하는 글을 올린 일반인에게 접근합니다. ‘금을 사고 싶다’며 거래를 청하고, 자신의 계좌 대신 피해자의 계좌번호를 받아 그 정보를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전달합니다. 피해자는 사기범의 위협에 못 이겨 해당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되고, 이 돈은 ‘금 거래 대금’으로 위장되어 들어옵니다. 결국 정상적인 금 판매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 세탁에 이용당하게 되고, 그 돈이 자신의 계좌를 통해 빠져나가게 됩니다.

실제로 서울의 20대 A씨는 이런 수법에 걸려 1800만원의 피해금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뒤 계좌가 동결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A씨는 구매자와의 대화와 신분증 확인까지 마쳤지만, 실제 만난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고, 그 자리에서 아버지 명의 계좌로 거래를 요구받았다고 합니다. 금을 건네고 돈을 받았지만, 그 자금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판명나면서 A씨의 계좌는 ‘사기이용계좌’로 지정되어 모든 금융 거래가 막히게 된 것이죠. 금감원에 따르면 금 직거래 관련 자금세탁 민원은 지난해 10월 1건에서 올해 1월에만 11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안전한 거래를 위한 확인 리스트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플랫폼은 몇 가지 핵심 확인 사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선, 상대방의 신분증과 플랫폼 내 대화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거래 내역이 하나도 없거나 구매평이 극단적으로 나쁜 계정은 위험 신호로 봐야 합니다. 특히, 거래 전 ‘예약금’ 명목으로 계좌번호를 먼저 요구하거나, 게시글을 삭제해 달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사기 수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금감원은 수수료 부담이 있더라도 개인 간 직거래보다는 전문 금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권고합니다. 사기 조직은 주로 신규 가입한 계정이나, 과거 범죄 이력으로 정지됐다가 재활성화된 계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정의 신뢰도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금뿐만 아니라 시세가 높은 은이나 달러 등 외화 거래에서도 동일한 수법이 발생할 수 있어 설 연휴 이후 남은 외화를 처리할 때도 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온라인에서 고가 품목을 거래할 때는 ‘지나치게 좋은 조건’에 현혹되지 않고, 기본적인 확인 절차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보호 장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