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말다툼, 비극으로
2026년 1월 4일 새벽, 인도 뉴델리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한국인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A씨(47)는 인도에서 10년째 물류회사 직원으로 일해온 한국인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B씨(22)는 A씨와 동거 중이던 인도 국적의 여성이다. 두 사람은 2년 전 파티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함께 생활해 왔다.
사건 당일 A씨는 아침부터 술을 마셨고, B씨는 이를 제지하며 다툼이 시작됐다. 언쟁은 점차 격해졌고, 결국 B씨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A씨를 여러 차례 찔렀다. 범행 직후 B씨는 A씨의 운전기사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병원 도착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B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으며, 현재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살해 의도 없었다'…가해자의 주장과 의혹
체포된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시 A씨가 술에 취해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술을 그만 마시라고 하자 A씨가 먼저 폭행을 가했고, 이에 격분해 순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B씨는 '살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라며 정당방위 혹은 과잉방위의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경찰은 B씨의 진술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평소에도 사소한 일로 자주 다퉜다고 한다. 특히 운전기사는 '둘이 자주 싸웠다'고 진술했으며, 이번 사건 당일에도 큰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B씨가 흉기를 사용한 상황이 정당방위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A씨의 부검 결과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상해 정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교민사회 충격과 향후 전망
이번 사건은 인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A씨는 오랜 기간 인도에서 일하며 주변인들에게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해외에서의 안전 문제에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게 됐다.
현지 경찰은 B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사건을 넘길 방침이다. 인도 형법에 따르면 살인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사형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B씨가 정당방위 주장을 펼치고 있어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A씨의 가족들은 인도로 출국해 유족들과 함께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길 바라는 목소리와 함께, 해외에서의 인간관계 갈등이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교훈도 되새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