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으로 간 대표, 국회는 비웠습니다
제헌절 연휴 동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발길은 국회가 아닌 서울 올림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정선거 의혹으로 규정한 시위 현장에서, 장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이 새겨진 목걸이를 목에 걸고 참정권 회복을 외쳤습니다. 제헌절 경축식에 불참한 채 올림픽공원으로 달려간 모습은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려는 강한 의지로 읽혔습니다.
사흘 연속 집회에 참석한 장 대표는 재선거 실시와 국민의힘 추천 무제한 특검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그는 유튜브 인터뷰에서 분노한 시민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도 확장이라고 주장했지만,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심각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특히 헌법 파괴를 막지 못하는 정치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극단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당내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절윤'과 '윤어게인' 사이에서
장 대표의 행보는 지난해 3월 당내 의원 전원이 동의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이른바 '절윤'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올림픽공원 현장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피켓이 등장했고, 국민특검 서명 전달식에서는 한남동 관저 앞 투쟁을 기념하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의원들이 한 약속과 지금의 행보가 어긋난다는 지적은 당내에서조차 나오고 있습니다.
강성 지지층과의 밀착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장 대표는 직접 붓글씨로 '올공혁명'이라 적힌 손팻말을 써주기도 했는데요. 당초 대규모 당원 동참을 기대했던 지역 순회는 호응이 저조해 측근들만 동행하는 일정으로 마무리되기도 했습니다. 권영세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은 개인의 이익을 앞세워 보수 세력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원내와 장외, 갈라진 두 축
장 대표가 올림픽공원을 누비는 사이,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회 경축식에 참석하고 원내 대응을 챙기며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당에서는 이를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을 위한 투트랙 전략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원내지도부가 장 대표를 견제하는 질서 있는 거리두기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원내 대여 투쟁 전략이 당 대표와 엇박자를 내는 상황에서, 당의 대응력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방선거 이후 일시 상승했던 지지율은 다시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복잡한 계파 이해관계가 얽혀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올해 안에는 현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며, 국민의힘의 교착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