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화가 바꾼 G7의 대러 공조
2026년 6월,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마무리된 G7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회원국들의 러시아 대응 입장이 하나로 모아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평화 협상 의지가 없음을 공식 인정한 것을 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진정한 변화'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동안 러시아 측에 유화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대응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G7의 대러 압박 기조가 한층 단단해졌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수호와 방공 능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재확인했고, 러시아 경제에 추가적인 제재를 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국제사회의 단합이 러시아의 침략 능력을 실제로 약화시키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는데, 사실 이런 공조가 가능했던 건 미국의 태도 변화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북한과 중동, 자원 안보까지 걸린 확장 의제
G7의 관심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됐는데,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력하겠다고 화답했지만, 실제 실행력에 대해서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 사례를 볼 때 회의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합의가 민감한 농축우라늄 처리는 추후 협상으로 미뤄두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탓입니다.
자원 안보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G7 정상들은 희토류와 리튬 같은 핵심 광물을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전략 자원으로 규정하고, 2030년까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6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구체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중국 의존 리스크를 직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질서 유지를 위한 협력도 강조됐습니다.
러시아의 반발과 외교적 맞서기
G7의 압박 기조가 뚜렷해지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유럽 국가들이 G7 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해로운 생각'을 주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유럽이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다는 잘못된 전제에 사로잡혀 전쟁을 지속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인한 정치인으로 자신의 견해를 고수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G7 회의가 열린 17일, 러시아 카잔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만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외교적 여지를 모색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 이후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의 러시아 방문이 논의됐음을 밝혔지만, 중동 업무로 바쁜 상황이라 구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결국 이번 G7 정상회의는 러시아 견제라는 기존 틀 안에서도 미국의 입장 변화와 중국 의존 줄이기, 중동 안보 등 새로운 변수가 뒤엉킨 복잡한 현장이었습니다. 각국이 발표한 9건의 공동 선언문은 협력 의지를 담고 있지만, 이를 실제 정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많은 쟁점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