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 끝난 의혹, 그러나 남은 보도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조폭 연루설’이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법적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2021년 대선 당시 장영하 변호사(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가 제기한 의혹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조직폭력배로부터 20억 원을 수수했다는 내용이었죠.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3월 12일 장 변호사에게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며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법적으로 명시했습니다.
문제는 판결 이후에도 온라인상에 당시 의혹을 그대로 담은 보도 기사들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청와대는 3월 19일,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을 통해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추후보도’ 게재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언론중재법에 따른 권리 행사로, 허위로 판명난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국민의 오해를 해소하고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청와대 측은 “정정보도를 내보낸 언론이 거의 없다”며 언론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의 직접 비판과 사과 촉구
청와대의 공식 입장 발표 다음 날인 3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그는 SNS와 공개 발언을 통해 2018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한 ‘권력과 조폭’ 편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해당 방송이 “PD의 논리와 김상중 앵커의 연기 덕분에 살인 조폭으로까지 몰렸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를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이미지 훼손 작전’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것이 알고싶다’ 측과 의혹을 확산시킨 국민의힘에 대해 공개적인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진솔한 사과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밝히며, 정치적 목적의 거짓 폭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한준호 경기지사 예비후보도 가세해, 가짜 뉴스를 인용한 기사들의 삭제를 촉구하며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의 검증 없는 보도를 비판했습니다.
정치권의 복잡한 반응과 향후 과제
논란의 한가운데 있던 국민의힘 측에서는 흥미로운 반응이 나왔습니다. 전직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 관련 과거 자신의 논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것이 알고싶다’에 동참해 진실을 밝히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는 같은 당 내에서도 ‘조폭 연루설’이라는 프레임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힙니다.
현재 논의의 초점은 두 군데로 모아집니다. 첫째는 언론의 대응입니다. 청와대의 공식 요청에도 불구하고 언론사들의 자발적이고 충실한 추후보도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둘째는 정치 공방의 청산 여부입니다. 대법원의 명확한 판결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허위 의혹이 앞으로의 정치적 구도에서 어떻게 활용되거나 청산될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허위 정보의 유포가 개인의 명예에 미치는 치명적 영향과, 그것이 정치적 도구로 사용될 때의 폐해를 다시 한번 되짚게 합니다. 모든 당사자들의 반성과 진실을 향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