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 선포에도 복구 현장은 여전히 바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례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8월 21일 내려진 이번 조치로 해당 지역에는 복구를 위한 국비가 추가 지원되고, 피해 주민들은 세제 혜택과 공공요금 감면 등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거제 현지 주민들도 이 소식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빠른 지원을 당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무더위와 열악한 여건 속에서 복구가 간신히 시작된 단계라는 게 현실입니다.
사실 이번 폭우는 꽤 심각했습니다. 광복절 연휴 기간 거제 지역에는 900mm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고, 통영 일부 지역은 최대 776.8mm의 폭우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일부 마을은 토사와 흙탕물로 뒤덮여 일상이 완전히 멈춘 상태입니다.
중장비조차 들어가기 힘든 현장
복구 현장의 어려움은 예상보다 큽니다. 특히 섬 지역이나 협소한 공간에서는 중장비 투입이 어려워 인력 의존도가 높은데요.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들이 찾은 통영시 도천동 민양마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산비탈에서 쏟아진 토사가 가옥을 덮친 상황에서 위원들은 직접 토사와 잔해물을 치우고 침수된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중장비가 닿지 않는 곳에서는 사람 손이 유일한 복구 수단인 셈이죠.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거제시 둔덕면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적십자급식소에서 하루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재민 급식 상황을 살피고, 침수 주택과 포도 과수원 피해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자유총연맹과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새마을회 등 민간단체 회원들이 무더위 속에서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양산시의회 역시 거제면 외간마을을 방문해 침수 물품 세척과 폐기물 수거를 도왔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피해 조사
물론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국비 지원과 세제 혜택은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줄 겁니다. 다만 이번에 선포된 지역 외에도 피해를 본 곳이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다른 피해 지역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거쳐 추가 선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복구뿐 아니라 농작물 판로 지원이나 주거 환경 복원 같은 뒷심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폭염 속에서 복구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박완수 지사도 충분한 휴식을 당부했는데요. 피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현장의 온도는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